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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김라일락 Syringa patula 'Miss Kim', 베란다에서 라일락 키우기

 

 

 

 

 

 

라일락 좋아하시나요?

저는 라일락꽃의 향을 정말로 좋아해요.

 

막연히 좋다고만 생각하고 있다가 저희 아파트 단지 안에 라일락 나무가 있는데요.

올 봄에 그 나무를 지날 때마다 맡을 수 있는 좋은 향기에 집에서도 라일락의 꽃향기가 나면 얼마나 좋을까 했죠.

그러다 제가 올해 6월에 상추랑 케일 모종 몇 가지를 인터넷으로 주문하면서 미스김라일락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미스김라일락, 이름이 참 귀엽죠?

우리나라의 종자여서 미스김이라는 이름이 붙었나 싶어서 괜시리 뿌듯하고 그랬는데 아니더라구요.

 

미스김라일락에 대해 찾아보고 알게 된 이야기를 조금 들려드리자면

어느 미국인 식물 채집가가 1947년에 북한산에서 우리나라 토종식물인 털개회나무(수수꽃다리) 종자를 미국으로 가져가서 개량했다고 해요.

원예종으로 개량한 것을 그 미국인이 당시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여직원의 이름을 붙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미스김라일락이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다니 참 재밌죠?

미스김라일락은 일반 라일락에 비해 키가 작고 잎과 꽃도 역시 작으며 병충해에 강하데요.

또, 이 작은 아이가 진한 향기도 갖고 있어 조경용으로 아주 인기라고 해요.

일반 라일락에 비해 향이 2배 이상 진하고 개화기간도 길다니 인기가 있을만 하죠?

그래서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라일락 품종이 되었다고 합니다.

근데 조금 속상한 점은 1970년대부터 우리나라가 이 미스김라일락을 비싼 로열티를 주면서 역수입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물론 그 미국인 식물 채집가가 원예종으로 개량을 했다지만 우리나라의 종자를 가져가서 개량한건데 씁쓸해요.

(종자를 합법적으로 가져간 것인지도 궁금해지네요.)

 

 

 

위 사진 속 식물이 바로 미스김라일락 이구요. 처음 받았을 때인 6월 초의 모습입니다.

 

저때 잎이 풍성하지 않은 상태로 와서 사실 조금은 실망스러웠어요.

또, 개화기가 이미 지난 상태라 라일락꽃을 볼 수도 향기를 맡을 수도 없었지요.

그치만 내년 봄에 저희집 베란다에 라일락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질 것을 상상하며 열심히 키워보자고 제 스스로를 다독였지요.

 

 

 

 

 

 

 

그리고 이 사진은 포스팅을 하기 바로 전에 찍어본 11월 초의 미스김라일락 모습입니다.

 

5개월이나 저희집에서 함께 살았는데 풍성해지기는커녕,

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떨어지고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처음 상태가 더 나아보이고 그러네요. 자라는 속도가 왜 이렇게 더딘 것일까요?

일조량이 부족했던 것인지 영양이 부족했던 것인지 미스김라일락에 대해서 더 찾아보며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더 잘 보살피기 위해서요.

 

 

 

그럼 이제부터는 미스림라일락 키우기에 대해서 써보도록 할게요.

 

미스김라일락은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을 좋아해요.

또한,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다가 심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키우기에 최적의 온도는 10~20도이지만 노지월동이 가능하고

실내에서 키울 경우, 따뜻한 겨울을 나면 다음 해에 꽃이 덜 핀다고 하니 겨울을 조금 춥게 보내도록 해주는게 필요할듯 해요.

라일락은 베란다에서 키워야 되겠어요.

물주기는 물이 부족할 때 꽃이나 잎이 쳐지거나 떨어질 수 있으니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주세요.

저희집 미스김라일락 잎이 자꾸만 갈색으로 변하고 떨어지는 이유가 물이 부족해서였나 싶기도 하네요.

물주는 시기를 달리 해봐야 되겠어요. 좀 더 자주 줄 수 있도록이요.

 

봄날에 베란다에서 라일락 향기를 맡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그때까지 미스김라일락이 잘 자라주길 바랍니다.

 

 

 

봄에 라일락꽃 펴있는 모습으로 또 찾아올게요. 그럴 수 있기를 함께 기원해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